웅상도서관은 자신의 대출 이력을 볼 수 있는 독서통장을 운영한다. 독서통장 제도는 어린이들의 독서습관을 기르고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기 위한 것으로 자신이 빌린 책 제목과 대출날짜, 저자, 반납예정일이 기록된다.
조은현대병원(이사장 이준석)이 무릎관절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치료비가 없어 병을 키워 온 지역 저소득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진과 수술비 전액 무료로 관절수술을 지원한다.
투표장에 들어서면 먼저 본인을 확인하고 투표인 명부에 도장을 날인하거나 사인을 해서 참석했다는 표시를 한다. 그 후 선거 관련위원이 주는 투표용지 두 장을 받아 기표소에 들어가 기표용구로 각각 지지하는 후보자와 정당을 선택해 기표한다.
지난 4일 본지가 경남지체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가 제공한 '투표소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현황 기준'에 맞춰 63개 투표소 중 임의로 선택한 10개 투표소를 점검한 결과 5곳이 장애인 편의시설이 전무했고 이 중 3곳은 경사로를 설치할 수 없는 2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박하면서도 진솔하고 강한 힘이 느껴지는 북소리, 저 멀리 전장에 나가 있는 지아비를 부르는 지어미의 징소리, 그리고 천지사위를 깨우는 꽹과리소리. 투박하면서 심금을 울리는 우리 가락은 울고 웃는 우리네 인생사와 닮았다. 양산전통풍물패는 이런 우리 가락의 순수성와 옛 멋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25일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전재명)과 국민은행 남양산지점(지점장 김문수)이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지원 사업 '행복한 밥상' 협약식을 열고 개운중, 양산여중, 백동초, 상북초, 소토초 각 960만원을 지원했다.
부모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건강과 행복을 챙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양산네트워크가 준비한 유아 건강 체조 교실 '하나 둘 셋'이 지난달 29일 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처음 열렸다.
지역 청소년들의 눈과 입이 되어줄 청소년참여기구 위원이 확정됐다. 지난달 23일 청소년문화의집 강당에서 청소년문화의집 관계자와 참여위원,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기 청소년운영위원회 '단디' 위원 13명과 제4기 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 9명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이 열렸다.
대형 식품회사 또는 수입사의 식제품에서 이물질 등이 발견돼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양산의 한 피자가게가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사건이 발생했다.
건강보험공단 양산지사(지사장 김재곤)는 지난달 27일 50여명의 내ㆍ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노인장기요양보험 운영센터 개소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노인장기요양보험 시대에 들어섰다.
"개인 공약은 (가)후보가 좋은데 정당은 (C)정당이 마음에 드니 어떻게 투표하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시행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에 각 한 표씩 두 장의 표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웅상지역 주부들을 위한 배움의 자리이자 지역 문화증진 사업의 일환인 조은현대병원 주부대학이 세 번째 문을 열었다. 지난달 28일 조은현대병원(이사장 이준석) 내 강당에서 열린 제3기 주부대학 입학식에는 30명의 입학생이 참석해 1년 동안 자신을 발전시킬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경남도가 도내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ㆍ수ㆍ축산물, 공산ㆍ공예품을 대상으로 2008 상반기 경남도 추천상품 선정을 위한 신청을 받는다.추천상품제도(QC)는 경남도가 상품의 품질을 인정하는 것으로, 생산자의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촉진하게 하고, 판로를 개척해 소득을 높이고자 지난 1995년부터 지정ㆍ시행해오고 있다. 신청을 원하는 업체는 추천상품신청서, 생산출하여건 개요서, 품질준수각서, 재배약정ㆍ생산자 및 품종확인서와 사업자등록증, 품목 제조보고서 등 서류를 갖추고 양산시청 경제기업과(380-4375)로 오는 18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2008년 상ㆍ하북ㆍ동면은 그동안 다른 도심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다는 소외감을 벗기 위해 지역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에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지역개발사업이 병행되면서 각종 도시계획시설이 올해부터 추진돼 새로운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개발계획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사업들이 부족해 이들 지역의 발전 비전이 구체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북면>
올해 가장 두드러진 상북면의 변화는 지난해 마련된 ‘2020 양산시도시기본계획’에서 공업지구로 대거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오근섭 시장이 ‘기업하기 제일 좋은 도시’를 선언하며 부족한 공업용지난을 해소하기 위해 취임 초부터 의욕있게 추진해온 결과다. 도시기본계획은 최근 경남도의 승인을 받고, 건교부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도시기본계획에서 상북면 일대에 대규모 공업지구가 반영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새로운 공업단지가 조성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공업지구 지정으로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등 역작용에 대한 대비라 할 수 있다. 또한 주거지역과 공업지역이 차별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우선순위를 지켜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상북면은 공업지구 추진을 대비해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도로분야에서 ▶상북 윗반회 도시계획도로(소2-5호선) 2억원 ▶상북 대석 도시계획도로(중2-8호선) 5억원 ▶삼계마을 도시계획도로(소2-6호선) 2억원 ▶상북 대석 도시계획도로(중1-15호선) 3천300만원 ▶소석~감결간(시도25호선) 확포장 7억9천500만원 등이 예산에 반영되었다.
또한 상삼~좌삼간 1028호 지방도 확포장 사업이 현재 보상단계에 있어 상반기 중으로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신전리 이팝나무 정리사업 4천820만원 ▶박제상유적 효충사 정비 18억9천560만원 ▶농촌테마마을 조성(대석마을) 1억원 등의 사업비가 당초예산에 편성돼 상북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하북면>
하북면은 통도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계획 중이다. 또한 낙후된 도시기반시설을 정비하기 위한 마을별, 권역별 정주권사업이 진행되면서 쾌적한 도시기반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 하북면에 추진 중인 한송예술인촌은 시가 책임지고 있는 각종 기반시설과 공연장 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통도사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지역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 ||
▲ 동면 사송택지지구 개발 조감도 | ||
▲ 올해 사업비 75억원을 시작으로 모두 150억원이 투입되는 자원회수시설 내 주민편익시설은 수영장, 어린이도서관, 헬스장, 실내 골프연습장 등이 마련돼 동면과 신도시 주민에게 혜택을 줄 전망이다. | ||
▲ 동면 금산리에 시가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물금신도시 택지개발지구역 시장용지 내 부지 1만4천435㎡에 대해 올해부터 토지매입이 시작돼 오는 2010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 ||
“빵 한 조각보다 감미로운 음악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족하게 한다”
아무리 세상이 빠르게 변화해도 정신적인 공허감을 채우지 못하면 삶이 풍족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다양한 문화공연을 제공할 수 있는 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문화예술의 자양분이며 목마른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올해로 6년째로 접어드는 양산문화예술회관은 그간 양산 문화예술의 자양분으로 제 역할을 해 왔는가. 지난 한해 동안 예술회관의 실적을 돌아보고 한 발 더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알아본다.
버스 도착시간 등 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시가 의욕적으로 광역버스정보시스템(BSI)을 도입했지만 정작 시민들은 편의성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역버스정보시스템(BSI)은 버스와 정류소에 무선통신장비를 설치해 인터넷 사용자나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민에게 버스 도착 예정시간과 현재 위치 등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지난 8월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달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부산시와 함께 구축한 이 시스템에는 모두 6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양산시는 양산구간에 16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현재 정류장 안내단말기는 양산~부산 간 주요 노선인 부산 구포~하북면 순지리(국도 35호선) 구간, 부산 명륜동~동면 여락리~삼호동(국도 7호선) 구간, 동면 사송리~양산시외버스터미널(지방도 1077호선) 구간, 신도시 구간 등 이용이 많은 정류장 63곳에 설치돼 있다. 하지만 안내단말기가 제공하는 정보가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단편적인 버스 정보만 제공해 전체적인 운행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광역버스정보시스템이 구축되기 전 시민들은 시와 버스회사가 미리 제공한 운행 시간표에 따라 대략 시간을 맞춰 버스를 이용했지만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노선별 전체 시간표가 없어져 이에 익숙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게다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류장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도착 시간을 전화로 알아볼 수 있는 ARS서비스도 홍보부족 등으로 모르는 시민이 대부분이고 시 관계자 역시 정확한 이용방법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 홈페이지에 시스템 이용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찾기도 쉽지 않다. 김정언(23,신기동) 씨는 "도착 시간을 알려주는 ARS서비스에 대한 내용은 처음 듣는다"며 "그런 ARS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양산도 그러하냐"며 이용방법이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버스 시간표에 있는 도착 시간이 정확하지 않아 역 민원이 많이 발생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간표를 제거했다"고 해명했다. 또 "ARS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정류장에 부착해 홍보하고 있지만 시행 초기보다 홍보효과가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ARS전화가 사용자부담인 것은 처음 알았다"고 말해 사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ARS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588-6669번으로 전화해 각 정류장 단말기 고유번호 5자리(시청정류장 24-054)를 입력한 뒤 이용하고자 하는 버스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정보이용료는 30~40원으로 사용자부담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서일까. 저녁이면 종합운동장과 아파트 단지 주변 공원은 산책을 하고, 인라인을 타거나 테니스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요즘엔 공원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음악동호회도 생겨나 한 여름 밤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이런 문화예술단체들의 길거리 공연을 환영하는 눈치다. 왜 이제야 이렇게 공연을 하냐며 앞으로 자주 공원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가는 시민도 있다. 그런데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면 남부공원에서 연주회를 갖던 한 동호회가 최근 종합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운동장도 좋은 공연장소이나 이전에 하던 남부공원에서 시민들 반응이 워낙 좋았던 지라 갑작스런 장소변경이 의외였다. 이유를 물어보니 한 주민이 민원신고를 했기 때문이란다. 연주회 중간에 한 주민이 '수험생 아들이 공부를 하는데 방해가 된다'며 공연을 멈출 것을 요구하며 시청직원까지 대동하고 와 아쉽게 연주회가 무산됐다. 그 덕에 연주회를 즐기던 90여명 남짓한 아파트 주민들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눈여겨 볼 것은 그 아파트 주민이 이 동호회 클럽에 죄송하다는 글을 남긴 것이다. 항의를 했던 사람을 대신해 사과를 한다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연주를 원하고 있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꼭 다시 찾아달라는 내용이었다. 동호회 측에서는 부녀회를 통해서 연락을 하면 다시 공연을 할 수 있다고 했으나 또다시 민원으로 연주회가 중단될까 싶어 장소를 이전했다. 문제가 된 아파트는 일전에도 농구공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농구장에 폐유를 붓고, 눈이 부시다며 가로등 전선을 끊은 적이 있다. 물론 일부 주민의 소행이기에 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집 주위에 좋은 공원시설이 있으면 예술체육문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배려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 길거리 문화가 활발해 질수록 그 도시의 문화수준이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각박한 인생살이 속에서 아주 잠깐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져도 좋은 것이 아닐까.
“어린이날 선물요? 저는 부모님의 마음을 받고 싶어요. 그리고 놀이동산 대신 부모님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에 가고 싶어요”지난달 25일, 어린이날에 아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휴대전화, mp3, 노트북의 대답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으니 그저 부모님 사랑이면 된다는 가슴 뭉클한 대답이었다.5월이다. 푸르름이 절정에 달하는 5월은 어린이의 날이다. 어린이날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아빠 엄마 손잡고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모습이 그려진다면 당신은 아이들과 교감하지 못하는 세대다. “요즘 애들은 옛날과 너무 달라”라는 말이 어느새 입버릇처럼 돼버렸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요즘 초딩들은 버릇없는 것이 아니라 무섭기까지 하다. 받고 싶은 선물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거침없이 “현금 1백만원이요~!”를 당당히 외치는 아이들.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남은 잔돈을 귀찮다며 휴지통에 버리는 모습에 어른들은 뒤로 넘어간다. 어디 그뿐이랴. 집단 따돌림은 기본이고 음주가무는 웬만한 어른들을 능가한다.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는 초등학생에게 훈수를 잘못했다간 오히려 구타당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초등학교 방학기간을 ‘초딩들의 대반란’이라며 외출을 삼갈 것을 부탁한다.그런 무서운 초딩들의 날인 어린이날이 왔다. 어린이날 선물 한 번 잘못하면 1년간 아이들 눈치를 봐야한다는 요즘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어른들은 모든 어린이들을 초딩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아직은 맑고 순수한 ‘어린이’가 있는데 너무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부모님 마음이라며 눈물을 글썽이던 그 아이에게 어떻게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냐고 물으니 눈가에 눈물까지 맺히며 부모님이 자신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하신다며 울먹인다. 그런 아이를 보고 친구들은 옆에서 효자났다며 놀리기 바쁘다. 나 역시 ‘짜식, 대단한데~’라며 그냥 웃어 넘겼다. 목에서 뭔가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이 땅의 희망이라면 그 희망을 낳은 부모는 이 땅의 구세주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사람들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뻔뻔해진다. 요즘 아이들이 버릇없다며 고개를 흔드는 어른들. 하지만 어린이는 여전히 어린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대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은 여전히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 보물이 아닐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기자에게 준 최초의 동화는 피노키오다.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진다고 굳게 믿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순수했기에 속을 수 있었던 거짓말이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진다면 이 지구는 코쟁이들로 서있을 자리가 없으리라. 거짓말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세상이 거듭 발전해 갈수록 사람들의 ‘거짓말 실력’이 현란해지고 있다. 연극 ‘라이어 3탄’은 이렇게 거짓말이 대세인 세상에서 거짓말을 피하지 말고 차라리 즐겨보자고 말한다.세상을 제 것 마냥 주무르던 대통령이 통장 잔액이 29만원 밖에 안 된다며 국민들에게 동정표를 받고자 눈물짓는 세상. 이렇게 가진 것이 넘치는 이들도 더 가지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판국에 가진 것 없고 배고픈 서민들이 하는 거짓말이 뭐 그리 큰 대수인가. 이것이 주인공 영호의 거짓말이 힘을 얻는 이유다. 평생 은행창구에서 성실히 일하고 착하게 살아온 대가가 쥐꼬리만 한 월급에 직장상사 눈치나 보며 허덕이는 삶이라면, 어느 누가 눈앞에 떨어진 일확천금을 놓칠까.그런 남편을 이해할 수 없다며 도망가기를 거부하는 아내가 오히려 ‘착한 척’하는 비현실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열심히 살아봤자 돌아오는 건 삶에 허덕이는 자신뿐인 세상. 이런 세상에서는 남편을 버리고 돈을 쫓아 친구 남편을 따라 가는 선혜가 더 어울린다. 그러기에 관객들은 착한 아내에게 동화되지 못하고 약삭빠른 선혜에게 더 끌린다.90분 동안 배꼽 빠지게 웃으며 시원하게 속을 비워낼 수 있었던 것은 영호의 거짓말에 주저 없이 동행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연극이 진행되는 시간동안 ‘내가 영호였으면..’하고 바라는 사람이 과연 한 명도 없었을까. 돈만 있으면 귀신까지 부릴 수 있는 세상. 돈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 하는 것도 당연한 세상. 영호는 그런 세상이 낳은 잘못된 소시민의 일그러진 영웅이다. 그래서일까. 눈물까지 흘리며 배를 잡고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 즐거운 거짓말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하늘보기가 잠시 머뭇거려졌다.